생각 32

꾸준한 긴장감, 열 여덟 번째 글

넷플릭스에서 오버로드 4기가 올라왔다. 게임도중 이세계로 넘어가게 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이세계를 주제로 다룬 일본 애니메이션은 정말 많다. 이세계로 넘어간 주인공들은 막강한 힘을 갖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예외도 있다. 오버로드의 주인공은 게임 서비스가 종료되는 시점에 게임에 접속해 있다가 로그아웃이 안되면서 게임의 세계로 들어가 버린다. 주인공은 게임 덕후였고, 주인공의 게임 캐릭터는 막강한 능력을 갖고 있다. 물론 이 막강한 능력을 그대로 가진 채로 게임 속 세상으로 가게 된다. 이후의 이야기는 나에겐 딱 좋다. 주인공은 어떤 적도 무찌르고, 뭐든 해결한다. 편하다. 언젠가부터 긴장감 있는 영상을 안 보게 되었다. '내 삶만으로도 긴장감은 충분해' 라며 농담삼아 말하곤 ..

생각 2023.10.01

위성 우산 서비스, 열 네 번째 글

비가 쏟아지는 아침이다. 먹구름이지만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 구름구멍 위로 위성에서 쏘는 빛이 보인다. 빛을 따라 내려가면 비 오는 날 비를 안 맞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위성 우산서비스를 이용하면 우산은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언제나 따사로운 햇빛을 맞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지불한 비용에 따라 비구름을 옆으로 치워 준다. 태풍은 어마어마한 비용으로 막을 수 있다. 바람의 방향까지 바꾸는 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위성 우산서비스를 이용할 능력이 안되는 사람들은 비가 오면 단단히 챙겨 나가야 한다. 위성이 쏘는 빛으로 옆으로 치워진 비구름들이 모이면 폭우와 더불어 천둥번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일이 많아 새벽에 나왔다. 어둡고 비도 내린다. 우산을 썼는데도 비를 안 맞을 수는 없다. 우산을 안 들..

생각 2023.09.26

엉뚱한 상상, 소외되는 사람 찾기, 열 세 번째 글

우리는 여러 부분에서 다른 사람 혹은 그 무언가와 연결되어 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친구, 부모, 직장 동료, 친척 등 많은 사람과 연결선을 그을 수 있고, 얼마나 자주 연락하는지에 따라 그 선의 굵기를 정할 수 있다. 인간관계의 연결선은 주민등록 등본이나 가족관계 증명서와 같은 행정정보에 따른 것, 인스타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로 연결된 것 등이 있을 수 있다.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어딘가로부터 수입이 있고, 어딘가로의 지출이 있다. 각각 선으로 연결할 수 있고, 액수에 따라 선의 굵기를 정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연결선과 굵기를 만들 수 있다. 이 연결선을 모두 연결하고 나면 3차원의 매우 복잡한 그물과 같은 망이 생긴다. 굵은 연결선이 많이 연결되어 있는 사람은 진하게, 그렇지 않은 ..

생각 2023.09.25

대출로 돌아가는 사회, 아홉 번째 글

전세대출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난다. 은행에서 전세대출을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은행에게는 대출을 운용할 수 있는 신세계였을 거다. 기업은 항상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다. 오는 고객들만으로는 전세대출을 늘릴 수 없었기에 대출모집인이 필요했다. 대출금액에 따라 수수료를 지급받는 대출모집인들은 적극적으로 전세대출을 하기 시작했다. 전세대출이 잘 나오니 집주인들이 전세를 계속 올렸다. 덩달아 집값도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금리도 높지 않을 때였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월세보다 은행 이자가 더 쌌던 시절이었다. 갭투자 집값은 계속 올랐다. 전세가도 높았기 때문에 갭투자도 유행했다. 빌라 빌라는 주택가격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기가 힘들다. 한 건물 안에서도 층별로 위치별로 면적도 구조도 달라 아파트와..

생각 2023.09.20

뛰어야 산다, 여덟 번째 글

파트 1 신장에 작은 결석이 있다. 죽지는 않겠지만 이것이 몸 밖을 빠져나오는 날에는 매우 극심한 고통이 따른다. 긴급한 상황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의사 선생님께서 진통제를 한 알 주셨다. 갖고 다니라고 하셨다. 너무 아프면 먹으란다. 119를 불러서 응급실에 갈 때까지 십몇 분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거라고 하시면서... 평소에 물을 많이 마시고 뛰라는 처방을 내리셨다. 파트 2 신경이 예민한가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다고 한다. 소화를 잘 못 시키고 배가 자주 아프다. 대장 안에 나쁜 세균이 많아서, 얘네들을 좋은 세균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한다. 살 만하니까 병원도 가다 말아서 지금은 장 세균이 뭘로 되어 있는지 모른다. 여기도 뛰라는 처방이 뒤따랐다. 파트 3 요가, 복싱, 헬스 등등 스포츠센..

생각 2023.09.19

글감, 여섯 번째 글

언젠가 무슨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어찌되던 하루에 하나씩 글을 써 보기로 한지 육일 째다. 이제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아침부터 어떤 내용으로 글을 쓸지 고민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오늘 글을 쓰지 못할 것 같아서 저녁시간이 되어서야 뭐라도 쓰자며 컴퓨터 앞에 앉았다. 별 내용도 없는 글이다. 과연 뭔가 변화가 생기기는 할까? 우선, 매일 쓰는 게 목표다. 쓰레기라도 매일 써보자.

생각 2023.09.17

나에게 자격증이란, 두 번째 글

나에게 자격증이란 마치 산을 정복하는 것과 같다. 다 올라온 것 같지만, 지금 있는 곳은 정상이 아니다.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다. 끝이 있긴 있는 건가 싶다. 보면 다 암기하는 천재도 아니고, 취미가 자격증 모으기도 아니다. 나의 가치가 바래지지 않도록 하고 싶다. 파트 1 회사 업무 때문에 필요해서 펀드와 보험 자격증을 딴다. 종류도 많다. 투자상담사 파생상품펀드 투자상담사 부동산펀드 투자상담사 생명보험대리점 손해보험대리점 제3보험대리점 변액보험 한 번 오르면 중간에 쉴 곳도 없는 산처럼 다음 자격증이 기다리고 있다. AFPK 여전히 멈추기가 쉽지 않다. 자산관리 분야에서는 CFP 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이걸 따면 왠지 뭔가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지금까지의 자격증과는 수준이 달랐지만 최선을 다한다..

생각 2023.09.13

1 일 1 포, 첫 번째 글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일은 어렵다. 내가 알고 있는 내용만으로 글을 쓰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시작조차 어렵다. 뭔가 찾아봐야 할 것 같고,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만 할 것 같다. 부담이 된다. 기사를 쓰는 것도 아닌데 너무 어렵게 생각한다.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도 그렇다. 아직 쓰지도 않았는데, 아무도 안 볼 수도 있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그런데 뭐가 걱정인지도 모른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글이 아니다. 나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나 자신을 풀어내는 글이다. 옳고 글름이 있을 수 없다. 걱정하지 말고 자유롭게 써보자. 질보다는 양이다.

생각 2023.09.12

불혹(不惑)의 참 뜻을 깨닫는 나이 40

공자는 나이 40을 불혹이라 하였다. 불혹이란 유혹(惑)에 흔들리지 않는다(不)는 뜻이다. 40 중반이 다 된 지금 그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본다. 대한민국의 40대면 어떤 환경에 있을까? 회사 직장인이라면 회사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설 나이다. 승진이 빠르다면 임원이 되었을 나이다. 그렇지 않다면 후배가 승진하는 걸 봐야 하는 시기다. 업무적으로도 인정을 받아야 하고, 줄도 잘 서야 한다. 더불어 80~90년대에 이삼십 대를 보낸 선배들과 이제 이삼십 대가 된 후배들 사이에서 눈치게임도 해야 한다. 가정 결혼을 빨리 했다면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을 테고, 좀 늦었다면 초등학생 자녀가 있을 나이다. 집을 장만했을 때이기도 하다. 자녀 사교육비에 대출이자가 듬뿍 나올 시기라는 뜻이다. 자녀는 사춘기에 접..

생각 2023.01.24

AI 를 배우자.

내 업무는 AI와 관련이 없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컴퓨터 활용 능력이 크게 요구되지 않는다. 엑셀 기본 기능에 vlookup 정도 사용하면 충분하고, 파워포인트나 워드도 기본 메뉴 정도만 알면 불편하지 않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AI, 코딩 등의 용어가 많이 등장했다. 회사에서는 디지털 인재 육성이라는 말도 나왔다. 디지털 관련 자격증 취득도 독려가 되었고, 관련 교육도 조금씩 나왔다. 회사에서 하라고 하니까 했지만, IT 기초 교육도 들었고 KBI 금융 DT 테스트 자격증도 취득했다. 하지만 왜 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내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영어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내 삶에서 영어가 거의 쓰이지 않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AI에 대체되지 ..

생각 2022.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