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32

복싱 자격증

일주일에 세 번 정도긴 하지만 복싱 체육관을 꾸준히 다니다 보니 목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생활체육 복싱대회를 나가보는 것도 생각해 볼만 하다. 어설픈 실력과 맷집으로 괜한 병이나 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인터넷을 보다가 복싱도 자격증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운전면허증처럼 생긴 카드도 주고, 상장처럼 생긴 종이도 준다. 기왕 운동하는 거 작은 노력의 증표라도 만들어두면 좋지 않을까? 경찰공무원 가산점도 준다고 하는데 괜찮아 보인다. 정말인가 싶어서 2022년 제1차 경찰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공고문을 봤다. 가산점 인정 무도단체 리스트가 있다. 대한복싱협회가 있다. 그런데 대한생활체육복싱협회...?? (합기도 같은 경우는 정말 많은 단체가 있나 보다.) 두 단체가 이름은 비슷하지만..

생각 2022.05.02

운동하는데 몸이 너무 무겁다

체육관 가는 날에는 저녁을 많이 먹지 않는다. 보통 샐러드로 간단하게 먹고 가는 편이다. 오늘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배부르게 먹어버렸다. 집을 나서는 발걸음부터 무겁다. 도착하면 바로 줄넘기 3라운드부터 시작한다. 저녁 8시 전후에는 사람이 많다. 자리가 없으면 줄넘기 대신 러닝머신으로 간다. 뛸 수가 없어서 빠른 걸음으로 대체한다. 1킬로쯤 걸었을 때, 자리가 생겨서 줄넘기로 갈아탔다. 발바닥이 땅에서 떨어지려고 하질 않는다. 꾸역꾸역 3라운드를 채웠다. 이제 거울 보면서 자세 연습 3라운드다. 중력이라는 걸 느끼면서 3라운드를 버텨본다. 그동안 배운 걸 골고루 섞어가면서 해본다. 배운 게 많이 없으니 다 해봐도 시간은 충분하다. 이제 샌드백 3라운드다. 글러브를 끼고 샌드백 앞으로 간다. 변수가 ..

생각 2022.04.29

왜 저래?

옆 직원이 안 보인다. 어디 갔지? 휴가란다. 휴가를 가면 간다고 말을 해야 하는 거 아냐? 오늘은 바쁜 날이다. 퇴근시간이 다가오고 다들 열일하고 있다. A 직원이 병원에 가봐야 한다고 일찍 나간다고 한다. 도대체 어디가 저렇게 계속 아파서 병원을 이유로 며칠째 일찍 나가는 건지 모르겠다. 업무 요청을 했는데 뭐가 그리 바빠서 아직도 안 해주는 거야?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두 가지 스트레스가 있다. 업무와 사람이다. 우리는 일이 많거나 잘 안 풀리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건 누구를 탓할 수 없다. 하지만 직장 동료나 선후배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면 그 사람을 탓하게 된다. 왜 저럴까? 회사에서의 인간관계는 비즈니스적인 관계다. 특정한 목적을 위해 모인 집단이기 때문에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인..

생각 2022.04.28

내가 복싱을 선택한 이유

아들이 중학생이 되었다. 운동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장시간 앉아서 공부에 집중하는 것도 체력이 필요하고, 친구들과 실컷 놀려고 해도 체력이 필요하다. 주변을 보니 타고난 유전자가 아니라면 어릴 때 운동을 많이 한 사람일수록 체력이 좋더라. 그럼 무슨 운동을 하지? 일주일에 3번 정도 2Km를 달리는 건 성장기 남자아이에겐 부족해 보인다. 며칠의 고민과 클릭 끝에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체육관을 선택했다. 1. 거리 2. 분위기 3. 층수 4. 비용 무조건 가까워야 한다.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가야 하거나, 학원 다녀와서 지친 머리를 이끌고 가야 한다. 저녁에 집에 있다가 나가려면 쉬고 싶은 나와 싸워야 한다. 오가는 데 시간을 쓰는 것도 아깝다. 인터넷으로 체육관을 검색해본다. 헬스장, 복싱,..

생각 2022.04.27

2km만 달려보자

2km 달려서 무슨 운동이 되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같이 달리기를 너무 못해서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큰 도전이다. 그리고 작지만 변화가 생기고 있다. 1년 전 2월의 어느 날. 달리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력이 떨어진 게 느껴질 정도였다. 주말 내내 낮잠이 필요했다. 어디라도 좀 다녀오면 출근하고 며칠은 피로가 가시질 않았다. 게다가 결정적인 건 의사선생님의 말이었다. 갑자기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신장에 작은 결석이 있다고 했다. 한 번 생기면 계속 생기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고, 많이 뛰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 뛰자. 우선 다른데 가지 말고 아파트를 크게 돌자. 스마트 폰으로 아파트를 크게 돌아보았다. 2km가 나온다. 보통 체력테스트도 3km고, 마라톤도 5km부터 있던데 겨..

생각 2022.04.26

스포츠 워치, 가민 vs 순토

나는 초보 러너다. 아니 내가 러너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작년 4월쯤부터 집 근처 2Km 정도를 뛰었다. 잘 뛰어봐야 13분 정도다. 고작 2Km를 갖고 러닝이냐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달리기를 너무 싫어했던 나에겐 크나큰 도전이었다. 신기한 건 짧은 거리라도 짧은 시간으로 자주 뛰다 보니 날씨가 좋은 날엔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엔 감기 걸릴까 봐 안 뛰었다. 코로나 때문에 기침하는 것도 눈치 보여서 몸을 사렸다. 이제 날도 풀리니 다시 달려야겠다. 전에는 스마트 폰을 들고뛰었다. 매일 뛰는 코스가 똑같다 보니 나중엔 시계만 차고 뛰었다. 내 시계는 G-Shock이다. 스톱워치 기능으로 시간만 재었다. 갑자기 GPS가 달린 시계가 갖고 싶어졌다. 더 다양한 코스로 더 넓은 곳에 가서..

생각 2022.04.09

플레이그 닥터, Plague Doctor

역병 영단어 plague는 우리말로 역병을 뜻한다. 역병이란 전염병과 함께 사용되고 있는 단어로 역사책에서 주로 볼 수 있으며, 단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는 공포감이 느껴지는 단어다. 역사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대규모의 전염병으로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를 비롯해 흑사병, 천연두, 황열병, 스페인 독감 등이 있다. 흑사병 흑사병은 영어로 black death라고 부른다. 흑사병에 걸리면 피부의 혈소 침전에 의해 피부가 검게 변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페스트균이 원인이며 14세기 중세 유럽 인구 1/3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시기 역병 의사들이 전신을 덮는 코트를 입고 새 부리 가면과 챙이 있는 모자, 지팡이, 부츠, 장갑 등을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생각 2021.08.29

실패의 반복

총은 방아쇠를 당기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있다. 컴퓨터 전원을 켜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있다. 수류탄의 핀을 뽑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있다. 매일 꾸준히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그전에 같은 행동을 반복해라. 일종의 트리거를 만드는 거다. 총의 방아쇠를 당기듯, 컴퓨터 전원을 켜듯, 수류탄의 핀을 뽑듯 다음 행동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하게 된다. 일상의 반복은 따분함이 아니라 나를 꾸준히 발전시키는 영양제같은 존재다. 반복적인 루틴을 통해 아무 생각 없이도 매일 꾸준히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된다. 피곤해도 의욕이 없어도 상관없다. 열정이 아니다. 그저 밥 먹고 물 마시고 화장실 가듯이 매일 하는 일과 중 하나일 뿐이다. 일상의 반복이 쌓이면서 나는 아주 조금씩 변하게 된다..

생각 2021.07.19

공부란 단어를 익혀가는 과정이다.

공부를 한다는 건 단어를 익혀가는 과정이다. 단어를 익힘으로써 사고가 확장되고 생각하는 힘이 깊어진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신(神)이라는 단어를 알기 전에는 종교나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해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죽음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면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사후세계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수 있으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생긴다. 신과 죽음이라는 너무 거창한 단어를 예로 들었을까? 공부도 마찬가지다. 단어를 읽고 그냥 지나치지 말자. 많이 보거나 사용하고 있는 단어라도 정확한 뜻을 모르고 있을 수 있다. 이 단어가 어떻게 생겨난 단어인지, 어떤 의미인지, 언제 사용하는지를 공부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익히는 것이다. 재무관리에 공헌이익이라는 단어가 있다. 값..

생각 2021.07.18

구체적으로 써라

'대통령의 글쓰기' 책을 쓴 저자 강원국의 유튜브 강연을 봤다. 처음엔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보다 보니까 빠져든다. 쓸데없는 내용이 없고 필요한 얘기만 하고 있었다. 몇 가지 글쓰기 팁을 줬지만 가장 먼저 한 말은 구체적으로 쓰라는 말이었다. 구체적으로 써라 '성실하다, 착하다, 열정적이다...' 이렇게 묘사한다면 이걸 읽는 사람은 별 느낌을 갖지 못한다. 성실하다고 쓰기보다는 성실함을 묘사한다면 독자는 상상을 하게 되고 훨씬 더 와닿게 된다. 최근 인재 추천서를 썼던 일이 떠올랐다. 나름 짧고 강렬하게 썼다고 생각했다. 성실함, 꾸준함, 실천력, 리더십 등 좋은 점을 부각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와 보니 구체적이지 않았다. 묘사를 하지 않았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상하게 해야 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생각 2021.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