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내가 복싱을 선택한 이유

Gimpapa 2022. 4. 27. 06:12

아들이 중학생이 되었다. 운동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장시간 앉아서 공부에 집중하는 것도 체력이 필요하고, 친구들과 실컷 놀려고 해도 체력이 필요하다. 주변을 보니 타고난 유전자가 아니라면 어릴 때 운동을 많이 한 사람일수록 체력이 좋더라. 그럼 무슨 운동을 하지? 일주일에 3번 정도 2Km를 달리는 건 성장기 남자아이에겐 부족해 보인다. 며칠의 고민과 클릭 끝에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체육관을 선택했다.

 

1. 거리

2. 분위기

3. 층수

4. 비용

 

무조건 가까워야 한다.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가야 하거나, 학원 다녀와서 지친 머리를 이끌고 가야 한다. 저녁에 집에 있다가 나가려면 쉬고 싶은 나와 싸워야 한다. 오가는 데 시간을 쓰는 것도 아깝다.

 

인터넷으로 체육관을 검색해본다. 헬스장, 복싱, 대한검도, 주짓수, 탁구, 골프, 테니스 등이 나온다. 거리로 봤을 때는 복싱, 대한검도, 골프, 테니스가 비슷하게 가깝다.

 

분위기는 어떤가

 

복싱은 혼자 운동할 수 있다. 줄넘기, 거울 앞에서 자세 연습하기, 샌드백 때리기 등 관장이 중간중간 지도를 해주는 정도다. 스파링은 원치 않으면 하지 않는다.

 

대한검도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일단 기합소리가 매우 크고 많은 시간을 상대방과 연습한다고 한다. 기합소리 때문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일단 패스. 게다가 장비값도 만만치 않다. 시작하려면 도복, 죽도는 기본이다.

 

예전에 아는 친구가 주짓수를 배우다가 손가락이 부러졌다. 운동을 잘하는 친구였는데 혈기왕성한 학생들과 연습하다가 그리 되었다고 한다. 다치면 안 되니까 패스.

 

탁구나 골프는 별도로 운동하지 않는 이상 운동량이 부족할 것 같다.

 

테니스는 운동은 많이 될 것 같지만, 결국 코트에 나가서 누군가와 함께 해야 한다. 동호회에 가입하지 않는 이상 어렵다.

 

집 근처 헬스장은 만 14세 미만은 출입 금지란다.

 

층수

 

체육관이 지상에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요즘 시설이 좋다고는 하지만 지하는 특유의 느낌이 있다. 코로나 때문인지 환기가 신경 쓰인다.

 

비용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복싱이든 검도든 주짓수든 가격은 보통 한 달에 10만 원 초반대로 3달치를 끊으면 조금 할인해주는 방식이 많다. 더 저렴하게 가려면 헬스장으로 가야 한다. 그나마 복싱은 초기 비용이 글러브 값이다. 체육관에서 살 수도 있는데 샌드 백용으로 4만 원 정도 한다. 핸드랩도 필요하지만 체육관에서 주셨다. 이것도 비용은 얼마 되지 않는다.

 

실내용 운동화가 없다면 준비해야 한다. 바닥이 잘 미끄러지지 않는 걸로 선택하자. 나는 인터넷에서 3만 원미만으로 아식스 배드민턴화를 샀다. 신발이 살짝 무겁지만 전혀 미끄럽지 않다.

 


 

지금 아들과 함께 복싱 체육관에 다닌 지 세 달째로 접어들고 있다. 열심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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