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대출로 돌아가는 사회, 아홉 번째 글

김파파 2023. 9. 20. 22:27
전세대출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난다. 은행에서 전세대출을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은행에게는 대출을 운용할 수 있는 신세계였을 거다. 기업은 항상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다.

 

오는 고객들만으로는 전세대출을 늘릴 수 없었기에 대출모집인이 필요했다. 대출금액에 따라 수수료를 지급받는 대출모집인들은 적극적으로 전세대출을 하기 시작했다.

 

전세대출이 잘 나오니 집주인들이 전세를 계속 올렸다. 덩달아 집값도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금리도 높지 않을 때였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월세보다 은행 이자가 더 쌌던 시절이었다.

 

갭투자

 

집값은 계속 올랐다. 전세가도 높았기 때문에 갭투자도 유행했다.

 

빌라

 

빌라는 주택가격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기가 힘들다. 한 건물 안에서도 층별로 위치별로 면적도 구조도 달라 아파트와 같은 비교가 어렵다. 게다가 신축빌라는 건축업자들이 분양하는 가격이 주택가격이 되어 버린다. 높고 낮음의 평가가 어렵다.

 

주택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전세가격을 높이고 전세대출이 최대한 나오게 해 주면 아파트보다 저렴하고 깨끗한 빌라에 입주할 수 있다. 건축업자, 분양업자, 부동산, 대출모집인, 은행이 모두 최선을 다해 도왔다. 모든 게 올라가고 있을 때는 아무 문제도 없었도 모두 행복해 보였다.

 

금리

 

금리가 오르고 대출이자가 오르고 대출받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지금은 어떤가?

집값에 거품이 꺼지고 나니 집보다 비싼 전세만 남는다. 보증금을 날리고 각종 안타까운 사연들이 속속 등장한다.

 

또 대출

 

정부에서 급하게 대책을 내놓는다. 역전세 대출... 또 대출이다...

 


대출로 굴러가는 사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