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자격증이란 마치 산을 정복하는 것과 같다.
다 올라온 것 같지만, 지금 있는 곳은 정상이 아니다.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다. 끝이 있긴 있는 건가 싶다.
보면 다 암기하는 천재도 아니고, 취미가 자격증 모으기도 아니다.
나의 가치가 바래지지 않도록 하고 싶다.
파트 1
회사 업무 때문에 필요해서 펀드와 보험 자격증을 딴다. 종류도 많다.
투자상담사
파생상품펀드 투자상담사
부동산펀드 투자상담사
생명보험대리점
손해보험대리점
제3보험대리점
변액보험
한 번 오르면 중간에 쉴 곳도 없는 산처럼 다음 자격증이 기다리고 있다.
AFPK
여전히 멈추기가 쉽지 않다.
자산관리 분야에서는 CFP 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이걸 따면 왠지 뭔가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지금까지의 자격증과는 수준이 달랐지만 최선을 다한다.
CFP
이제 산의 정상인가 싶었다. 하지만 파생상품을 다루려면 자격증 없이는 안된다고 한다. 그래서 또 시험 본다.
파생상품투자권유자문인력
CFP는 있지만 내 삶이 달라진 것 같지는 않았다. 공부한 게 아까워서 다른 걸 찾아본다.
시험과목이 비슷해 보이는 자격증을 하나 찾았다.
투자자산운용사
뭔가 내 삶이 바뀌어 있어야 할 것 같았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
개인 말고 기업을 잘 알아야 하나? 기업을 분석하려면 뭘 해야 하지? 재무분석?
신용분석사
신용분석사를 공부했더니, 시중에 있는 회계 기본서들은 이제 이해가 된다.
그런데 신용분석사가 응시요건인 자격증이 있네?
여신심사역
시험의 절반이 법 과목이다. 자격증을 취득하고 나니, 잘은 모르지만 왠지 민법이 친숙하다.
파트 2
요즘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시대다. 회사에서도 디지털 능력을 강조한다.
가장 쉬워 보이는 걸 찾아본다.
KBI 금융 DT
조금 더 난이도 있는 걸 찾아보자.
ADsP
머신러닝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ADsP는 활용할 데가 없다.
회사 내 데이터를 활용하는 건 해 볼 수 있다. 데이터를 활용하려면 SQL이 필요하다.
SQLD
상위 자격증도 있지만, 내 전공이나 업무와도 거리가 너무 멀어서 투입 시간과 노력대비 효과가 없어 보인다.
파트 3
위에 쓴 거 말고도 자격증은 조금 더 있다. 상당히 오랜 시간에 걸쳐 얻은 자격증들이고, 여러 번 본 것도 있다.
그렇지만 전문가라고 알아줄 만한 자격증이 없다. 소위 '사'자 들어가는 자격증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러면 이제 좀 멈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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