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아 아이와 배드민턴을 쳤다. 추석 연휴의 시작인데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배드민턴을 처음 가르쳐주었을 때가 생각난다. 아이는 배드민턴 채를 들고 가만히 서있었고, 배드민턴 채 근처로 셔틀콕을 보내줘야 했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나보다 멀리 친다. 언제 이렇게 컸는지 의문이 드는 순간이다. 몇십 분 쳤을까. 체력이 떨어지면서 주고받기가 잘 되지 않는 때가 온다. 그만하라는 신호다. 아이는 여전히 힘이 남지만 내가 힘이 없어서 집으로 돌아섰다. 배드민턴을 끝내기 조금 전에 줄이 끊어졌다. 오랫동안 그냥 둬서 낡았나 보다. 줄을 갈면 되지만, 쉽지 않다. 오후에 다시 나가서 마트에서 가장 저렴하면서도 증정품으로 셔틀콕까지 붙어있는 제품으로 샀다. 내일 또 나가보자고 마음먹는다. 오랜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