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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는 이제 끝인가, 열 다섯 번째 글

Gimpapa 2023. 9. 27. 20:51

추석이면 으레 제사가 따라온다. 부모님 댁이나 맏형님의 집에 모두 모여서 조상을 기리는 제사상을 차리고 절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문화였던 제사가 얼마나 유지될까 싶다.

 

내 주변을 보면 지금의 40대들은 부모님이 지내는 제사에 참석은 하지만, 제사를 주도적으로 할 생각은 없다. 40대의 부모님들도 당신들 세대가 제사를 지내는 마지막 세대라고 느끼시는 듯하다. 일흔을 넘긴 어머니들께서 장을 보시고 음식을 만드시는 걸 보면 쉽지 않아 보인다. 죄송스럽기까지 하다. 장도 같이 보고 음식도 같이 만들고 싶지만 일터에서 고생하는 자식들을 위해 미리 다 해치워 버리신다.

 

추석이라고 고향을 찾는 것도 고생 길이다. 추석연휴가 길면 긴 데로, 짧으면 짧은데로 쉬지는 못하고 다시 출근하면 피곤할 뿐이다.

 

추석은 우리의 전통 문화이자 가족과 친척을 연결해 주는 일 년에 몇 안 되는 큰 행사다. 이대로 가다가는 점점 사라질 뿐이다. 추석에 제사상을 차리고 조상님들께 절하는 모습을 전통문화 박물관에 가서 체험을 하게 될 날이 올 수도 있다.

 

이쯤 되면 메타버스에서 친척들이 모두 모여 화상으로 인사하고, 가상의 제사상에 나이 아바타가 절하는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