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면 으레 제사가 따라온다. 부모님 댁이나 맏형님의 집에 모두 모여서 조상을 기리는 제사상을 차리고 절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문화였던 제사가 얼마나 유지될까 싶다. 내 주변을 보면 지금의 40대들은 부모님이 지내는 제사에 참석은 하지만, 제사를 주도적으로 할 생각은 없다. 40대의 부모님들도 당신들 세대가 제사를 지내는 마지막 세대라고 느끼시는 듯하다. 일흔을 넘긴 어머니들께서 장을 보시고 음식을 만드시는 걸 보면 쉽지 않아 보인다. 죄송스럽기까지 하다. 장도 같이 보고 음식도 같이 만들고 싶지만 일터에서 고생하는 자식들을 위해 미리 다 해치워 버리신다. 추석이라고 고향을 찾는 것도 고생 길이다. 추석연휴가 길면 긴 데로, 짧으면 짧은데로 쉬지는 못하고 다시 출근하면 피곤할 뿐이다. 추석은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