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복싱, 이제 파트너와 연습이다.

Gimpapa 2022. 8. 15. 11:28

기본기가 탄탄하지는 않지만, 진도는 쭉쭉 나간다. 시합을 나갈 것도 아니고 호신용으로 배우는 것도 아니다.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소중하고, 우리의 체력 단련을 위해 다닌다. 자세가 좀 엉성해도 문제 될 건 없다.

 

 

엉성한 기본기

 

 

잽, 투, 훅, 어퍼... 복싱의 기본기다. 어디 가서 해보라고 하면 부끄럽다. 흉내만 내는 수준이다. 여기에 더킹, 위빙을 더했다. 그래도 거울보면서 연습할 때나, 샌드백 칠 때 다양한 동작을 섞어서 하다 보면 3분이 금방 지나간다.

 

우리는 항상 둘이 다님에도 늘 각자 운동했다. 운동하는 순서만 똑같을 뿐이었다. 얼마 전부터 둘이 함께 하는 연습을 시작했다.

 

 

스티로폼 막대기

 

 

스티로폼 막대기로 한쪽이 공격을 하면 다른 쪽은 피하는 연습을 한다. 더킹, 위빙, 스웨이로 피해본다. 스티로폼이라 맞아도 아프지는 않지만 자칫 얼굴을 스치면 상처가 날 수도 있으므로 천천히 한다. 공격은 단조롭다. 잽, 투, 훅 세가지만 한다. 갑작스러운 공격은 하지 않는다. 나도 아들도 피하지 못한다...

 

 

몸 치기 스파링

 

 

왠지 그럴듯한 훈련 이름이 있을 것 같지만 모르겠다. 그냥 편하게 몸 치기라고 부른다. 스파링처럼 하는데 목 위로는 공격하지 않는다. 몸통만 공격한다. 서로 살살 하지만 그래도 힘들다. 배는 정확하게 맞으면 살살 때려도 아프다.

 

마우스 피스도 맞추고 헤드기어도 쓰고 스파링을 해볼까? 마음은 있지만 의욕을 앞세우지 말자. 괜히 다치면 잘 낫지도 않는다.

 

 

피하고 공격하기

 

 

공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서 한 쪽이 먼저 공격을 한다. 다른 쪽은 피하고 난 후에 공격하는 연습을 한다. 이것도 천천히 한다. 스티로폼 막대기로 하는 것도 아니라 주먹을 날리기 때문에 살살이라도 맞으면 아프다.

 

첫 공격은 정해진 순서대로 한다. 잽, 투, 양 훅 순서다. 상대방은 정해진 순서대로 피하고 나서 4번 이상 자유롭게 공격을 해본다. 피하고 난 이후의 공격은 시늉만 해본다. 이때 첫 공격자는 가드를 단단히 올리고 방어만 해본다.

 

 

지루하지 않다

 

 

복싱은 태권도처럼 품새가 있는 것도 아니고, 공격할 때 주먹만 사용하기 때문에 손날, 팔꿈치, 발 등을 사용하는 다른 스포츠보다 단조롭다고 느낄 수 있다. 어찌보면 기본기 4가지만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외워야할 품새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다양한 공격을 연습하다가 다칠 확률도 낮다.

 

샌드백을 치면서 스트레스도 풀리고, 다른 사람과 연습하다 보면 재미도 있다. 지루할 틈이 없다.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혹(不惑)의 참 뜻을 깨닫는 나이 40  (2) 2023.01.24
AI 를 배우자.  (0) 2022.08.16
7월 중복의 복싱  (0) 2022.07.27
복싱 3개월째, 꾸준함과 응원  (0) 2022.06.04
복싱 체육관의 토요일  (0) 2022.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