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체육관에 연속으로 다닌 지 벌써 3개월이다. 1월에 한 달 다녀보고 계속 다니려 했는데 2월에 코로나로 못 갔다. 3월부터 3개월을 등록해서 벌써 6월이 되었다.
꾸준하게
매주 3회 가기(화, 목, 토)를 목표로 했고 어느 정도는 지켰다. 체육관 가는 날엔 약속도 다 피했다. 회사에도 화, 목은 운동 가는 날이라도 여기저기 알리고 다녔다. 혼자만 다녔으면 이렇게까지는 못 했을 거다. 아들과 함께 다니다 보니 반 강제로 이렇게 되었다. 아들과 약속했는데, 자꾸 약속을 어기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
입만 열면 응원
내가 아들과 운동다니면서 꼭 지키려고 하는 게 하나 있다. 잔소리하지 말고 무조건 응원하기. 나는 비록 기초만 조금씩 배웠지만 복싱이 처음은 아니다. UFC를 즐겨보며, 유튜브로 복싱 경기도 종종 본다. 하지만 아들은 격투기에 관심이 없을뿐더러 책 읽고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한다. 누구를 공격하기 위해 주먹을 쥐어 본 적이 없다.
처음에 운동을 시작했을 때는 초보인 내가 보기에도 아들은 자세가 엉성했다. 뭔가 고쳐줘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복싱에는 관심이 그닥 없는 아이에게 잔소리로 들릴 것이 뻔했고, 운동이 재미없어질 수 있었다. 그래서 어쩌다 한 두 마디로 조언해주는 것 이외에는 늘 좋아진 모습만 보고 격려해준다. 아들이 줄넘기도 얼마 전보다는 잘하고 있고, 자세도 처음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이제는 샌드백도 세게 쳐보려고 하기도 한다. 옆에서 같이 운동하는 나는 다음과 같은 말을 많이 한다.
많이 좋아졌네.
잘하고 있어.
어제보다 나아지면 되지 뭐.
안 될때도 있어. 그럴 땐 쉬엄쉬엄 하는 거야.
하다 보면 언젠가는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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