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은 혼자 다니건 친구와 다니건 전혀 문제없는 운동이다. 몇 년 전에는 혼자 몇 개월을 다녔고, 지금은 아들과 함께 다니고 있지만, 운동의 종류와 순서는 비슷한 것 같다. 지금 다니는 체육관에서 나는 다음과 같은 코스로 운동하고 있다.
1. 도착하면 관장님께 인사하고 체육관에서 빌려주는 반팔과 반바지로 갈아입는다.
2. 간단하게 관절을 풀어줘야 하지만 귀찮아서 이건 그냥 넘어간다.
3. 거울 앞에서 줄넘기 3라운드를 한다. 체육관에서 3분 종이 울리므로 맞춰서 하면 약 10분 정도 걸린다.
4. 핸드랩을 감고, 거울 앞에 서서 배운 자세를 연습한다. 이것도 3라운드를 한다. 거울 보고 배운 걸 기억나는 대로 해보거나, 잘 안 되는 것 같은 동작을 반복해 본다. 어느새 관장님이 옆에 와서 자세를 고쳐주거나 새로운 동작을 알려주고 가신다.
5. 글러브를 끼고 빈 샌드백으로 간다. 거울 보고 하던 자세 연습을 바탕으로 샌드백을 때린다. 이것도 3라운드를 한다. 열심히 치고 있으면 어느새 관장님이 옆에 와서 자세를 고쳐주거나 샌드백을 잡아주면서 쉴 새 없이 독려한다. 만약 이제 막 체육관 등록을 해서 글러브가 없거나, 아직 샌드백을 치기엔 부끄럽다면 4번만 6라운드 하면 된다.
6. 여기까지 하고 체력이 소진되면 옷 갈아입고 집에 온다.
7. 체력이 남아 있으면 윗몸일으키기와 같은 체력 운동을 내키는대로 하고 온다. 어느 체육관이든 러닝머신도 있고, 웨이트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일반적으로는 1~7의 순서를 밟지만, 사람이 많은 날에는 순서를 바꾼다. 줄넘기할 자리가 없으면 러닝머신 10분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거울 앞에 사람들이 꽉 차 있으면 5번 샌드백을 먼저 하고 4번 자세 연습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운동하면 40분에서 50분정도를 운동하게 된다. 한 시간을 하고 싶지만, 아직은 체력이 받쳐주지 않는다. 매일 기본적인 순서대로 꾸준히 운동하면 된다. 그러다 보면 관장님이 미트를 잡아주기도 하고, 스파링을 시켜주기도 한다.
복싱은 여러 사람들 속에서 혼자 운동하지만 외롭지 않은 운동인 것 같다. 스파링을 제외하곤 말이다. 난 처음에 복싱 등록할 때 스파링은 원치 않고 체력 단련이 목적이라고 말해놨기 때문에 관장님이 나에겐 스파링을 권하지 않는다. 혹시 몇 년 하다 보면 스파링을 하고 싶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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