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에만 벌써 보험사 긴급 출동을 두 번이나 불렀다. 그것도 일주일 간격으로.
나는 출퇴근을 대중교통으로 하기 때문에 주말에만 잠깐씩 차를 운행한다. 아파트에 지하 주차장이 없어서 내 차는 추위에 그냥 노출되어 있다.
배터리 방전
평소보다 추운 토요일 아침. 외출하려는데 차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배터리가 나갔나... 자동차 보험 긴급출동 서비스를 신청했다. 자동차 보험 긴급출동 서비스에서 배터리 교체도 해준다. 물론 비용은 내야 한다. 급한 대로 배터리 교체까지 해버렸다. 비용은 14만원 정도 들었다.
인터넷으로 배터리를 주문해서 직접 교체할 수도 있고, 공업사에 가서 교체를 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비용은 더 저렴하다.
더 추운 일주일이 지났다.
주말 오전에 외출하려고 차 시동을 걸었는데, 또 안 걸린다. 걸릴 듯 말듯... 소리만 난다. 몇 번 시도하다가 긴급출동 서비스를 신청했다. 배터리가 또 나갔나... 이상하다. 일주일밖에 안되었는데...
긴급출동 기사분이 보시더니, 이건 배터리가 나간게 아니라 엔진이 얼었단다. 차를 10년 넘게 몰았는데 엔진이 언 적은 없다. 당황스럽다. 긴급출동 서비스를 견인 서비스로 변경해 주신다고 했다. 견인해 갈 공업사를 미리 알아보라고 했다. 지금은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오전 9시 반쯤. 인터넷으로 가까운 공업사를 찾았다. 그런데 전화를 안 받는다...
견인차 기사분에게 위치를 확인하는 전화가 왔다. 어디로 갈 거냐고 묻는다. 갈 데가 없다. 기사분이 아는 공업사가 문을 열었는데 거기로 갈 거냐고 해서 좋다고 했다. 다행히 집에서 갈만한 거리다.
겨울용 기름 주유
오전 10시 조금 넘어서 도착한 공업사에서 오후 3시 반까지 있었다. 점심으로 사장님이 시켜주신 짜장면도 얻어먹으면서... 내 차를 수리할 동안 엔진이 얼어서 시동이 안 걸리는 차가 세 대가 왔다 갔다. 이 차들은 길어야 한 시간, 빠르면 이삼십 분이면 시동이 걸려서 떠났다.
오늘 온 차들은 증상이 동일했다. 너무 추워서 기름이 얼었다. 엔진에 들어가 있던 기름도 얼어서 시동이 안 걸렸다. 시동이 안 걸리는데 자꾸 시도하다보니 배터리도 방전된다. 동결 방지제를 넣고, 엔진을 좀 녹이고 점프를 해서 시동을 걸었다. 왜 내 차는 반나절이나 공업사에서 해결이 안 된 걸까?
10~11월쯤 되면 주유소들이 겨울용 기름을 갖다 놓는다고 한다. 추위에 강해서 쉽게 얼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8~9월쯤 주유하고 지금 기름이 거의 바닥이니까, 여름용 기름을 넣고 게다가 기름도 별로 없어서 엔진이 꽝꽝 얼어버린 거였다. 게다가 오늘도 강추위라 공업사에서 엔진을 녹이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던 거다. 나중엔 안 되겠는지 차 위아래로 히터까지 갖다 놓고 녹이셨다.
같은 겨울이라고 해도 부산에서 넣는 기름과 파주에서 넣는 기름은 또 다르다고 한다. 부산에서 기름 잔뜩 채워 넣고 와도 파주에서는 얼어버릴 수 있다고 한다.
겨울 대비
나처럼 차를 잘 안 몰거나, 지하주차장에 넣을 수 없는 경우에는 날씨가 선선해지면 미리 준비하자. 기름을 조금씩만 넣고 주유를 자주 해서 겨울용 기름을 채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유소에 겨울용 기름이 들어왔냐고 물어보면 알려준다고 하니 물어보고 넣는 것도 방법이겠다.
그리고 부동액을 사서 미리 넣어두면 좀 더 도움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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