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사업보고서 분석법(수주산업)

김파파 2022. 4. 19. 09:20

 

 

5장 수주산업

 

 

높은 매출 총이익률을 유지하는가?

미청구공사잔액이 크지 않은가?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유입(+)이 이루어지는가?

 

건설사, 조선사, 중공업 기업 등이 수주산업에 속하며 삼성에스디에스나 SK같이 시스템통합(SI)일을 하는 기업도 포함된다.

우리나라 그룹사는 SI기업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미청구공사

 

미청구공사는 수주산업에만 나오는 특유의 계정과목이다.

공사는 다 했는데 아직 고객사에 청구하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공사를 끝내고 고객사에 대금을 청구하면 미청구공사가 아닌 매출채권 계정과목을 쓴다.

(미청구공사→매출채권→현금)

매출채권은 받을 돈이 있다는 의미이고 발주처와 수주처 간에 계산서를 주고받을 때 성립된다.

계약금과 중도금은 조금만 주고, 완공되는 시점에 대금 대부분을 지급하는 헤비테일 방식이 수주산업을 힘들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발생주의 회계

 

회계의 기본 원칙은 거래나 사건이 발생한 시점에 수익과 비용을 인식한다는 발생주의 회계를 따른다.

실제 돈이 들어올 때 수익으로 잡는 것도 아니고, 물건을 인도할 때 수익으로 잡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현금흐름과 손익계산서의 매출은 일치하지 않게 된다.

그럼 거래나 사건이 발생한 시점은 어떻게 잡을까?

회계기준에 따르면 공사 진행률에 비례해 수익을 인식한다.

즉 총 예정원가에서 실제 원가가 투입된 비율로 산정한다.

 

진행률 조작 가능성

 

매출액 = 수주액 X 진행률 = 수주액 X (실제원가 / 예정원가)

장기 프로젝트의 정확한 원가를 추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예정원가에는 기업의 추정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예정원가를 줄이면 매출과 미청구공사가 증가하게 되어 실적이 좋아진다.

미청구공사는 모두 매출채권으로 바뀌므로 감소하게 되고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자연스럽게 모두 해소된다.

거래처가 부도나거나 품질 등의 이유로 인도를 거부하여 미청구공사가 현금으로 회수될 가능성이 거의 없어진다면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대손충당금은 쌓는 시점에 비용으로 인식되므로 과거에 매출로 인식하고 이익을 키운 의미가 없어진다.

 

매출과 미청구공사는 진행률에 추정이 들어가므로 때에 따라서는 조작이 가능하지만 현금흐름까지 속이기는 어렵다.

 

안정적으로 현금흐름이 창출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수주산업에서 점검해야 할 중요 포인트다.

 

다만, 수주산업은 헤비테일 방식으로 돈을 지급받기 때문에 1~2년 정도 현금흐름이 일시적으로 악화될 수도 있고

특정 시점에 크게 좋아질 수도 있다.

 

수주산업에 투자를 고려할 때는 올해 어느 정도 수주했고 수주잔액이 얼마나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매출원가율(매출원가/매출액)을 계산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수주산업은 판관비가 크게 발생하지 않으므로 매출원가와 매출총액만 봐도 무방하다.

매출총이익률이 높은 기업일수록 미청구공사잔액 관리를 잘한다.

 

평균매출총이익이 작은 기업에서 갑자기 미청구공사가 커진다는 것은 다음 연도 이후에 원가율이 높아져서 손익이 악화될 수 있거나 적자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일 수도 있다.

 

이는 팔리지 않는 제품을 창고에 수북하게 쌓아놓고 재무상태표에 재고자산을 크게 표시하는 것과 비슷하다.

다음 연도에 제품을 원가 이하에 판매한다면 다음 연도 손익계산서는 적자가 될 것이다.

이런 점을 방지하기 위해 적자가 예상되는 재고자산에 대해 미리 재고자산평가손실을 인식한다.

 

수주산업도 공사손실충당부채와 같이 손실 예상 시점에 미리 손실로 인식한다.

이는 주석을 잘 살펴야 한다.

 

결국 아래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기업을 찾자.

 

- 손익계산서상 매출원가율이 낮다. (높은 매출 총이익률)

- 재무상태표 상 미청구공사 금액이 적고 미청구공사금액과 차입금이 매년 증가하지 않는다.

- 현금흐름표 상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현금이 유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