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단장 죽이기(무라카미 하루키, 2017)

1Q84와 기사단장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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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풀이 방식은 1Q84와 매우 흡사하다. 주인공이 느끼고 생각이 흘러가는 대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측면에서는 동일하다. 사건의 전개 속도는 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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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삶에 대한 궁금증을 다 해소할 수 없고, 해소하지 않아도 삶을 살아가는 데는 지장이 없다. 그래서일까, 소설에서 등장하는 여러 장면과 요소들에 대한 궁금증은 소설이 끝나도 풀리지 않는다. 이해하기 어려운 여러 요소들은 소설의 전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것에 대한 의문을 해소해주는 것이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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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에서는 리틀 피플, 공기 번데기 등과 같은 요소들을 이해할 수 없었고 끝내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인공들에게는 그것을 파헤치는 것이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하지 않았다. 기사단장 죽이기에서도 얼굴 없는 사람, 기사단장의 모습으로 나타난 이데아, 사라진 방울, 긴 얼굴과 같은 메타포의 존재 등 알 수 없는 것들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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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에서는 덴고의 아버지가 비밀을 간직한 채 요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기사단장 죽이기에서는 주인공 친구의 아버지인 아마다 도모히코가 비밀을 간직한 채 죽음을 맞이한다. 덴고의 아버지는 덴고 출생의 비밀을, 아마다 도모히코는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그림의 비밀을 품은 채 생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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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에서는 후카에리라는 소녀가 말이 없고 필요한 말만 하는 등 성격이 특이한데 기사단장 죽이기에서는 아키가와 마리에라는 소녀가 성격이 비슷한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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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에서는 주인공들이 세계가 바뀐 것을 알게 되고,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지만 그곳이 원래의 세계인지 또 다른 세계인지 알 수 없다. 기사단장 죽이기에서도 주인공이 세계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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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1Q84는 주인공 두 명의 이야기로 흘러가지만 기사단장 죽이기는 주인공 한 명의 이야기로 풀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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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다 읽었지만 주인공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주인공은 계속 '나'라고만 표현되었고 이름이 드러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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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단장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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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상화로 생계를 이어가던 화가다. 아내에게 이혼하자는 이야기를 듣고 정처 없이 여행을 다녀온 후 친구의 아버지가 살던 집에 잠시 머무르게 된다. 친구의 아버지는 아마다 도모히코라는 화가다. 그 집에서 아마다 도모히코의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그림을 발견한다. 이 그림의 기사단장과 똑같은 모습을 한 '이데아'라는 존재가 주인공 앞에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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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같은 산골에 사는 멘시키라는 사람의 초상화를 그려주게 된다. 멘시키는 자신의 친딸일지도 모르는 아키가와 마리에를 가까이서 지켜보기 위해 이사를 온 사람이다. 나는 멘시키의 부탁으로 아키가와 마리에의 초상화를 그리게 되고 이를 통해 멘시키는 소녀와 직접 만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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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키가와 마리에가 실종되었다. 나는 소녀를 다시 이 세계로 돌아오기 하기 위해 기사단장의 충고를 따른다. 친구와 함께 아마다 도모히코의 병문안을 가게 되고 기사단장의 말에 따라 기사단장을 죽이게 된다.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그림에 있던 긴 얼굴이 나타났고 긴 얼굴의 세계로 들어간 나는 쉽지 않은 여정을 거쳐 집 근처의 구덩이를 통해 현실 세계로 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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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덩이는 내가 아마다 도모히코의 집에서 방울소리를 듣게 되면서 멘시키의 도움으로 땅을 파서 드러난 구덩이다. 구덩이 안에는 방울이 있었고 그것을 집으로 가져왔지만 어느 순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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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현실 세계로 돌아옴과 동시에 아키가와 마리에도 집으로 돌아온다. 아키가와 마리에는 멘시키가 자신과 고모가 살고 있는 집을 감시하고 있다고 느꼈고, 멘시키의 집에 몰래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해서 며칠 동안 숨어 있었다. 청소업체가 멘시키의 집을 청소하러 드나들 때 몰래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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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 유즈와 다시 합치게 되고 딸을 돌보면서 소설은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