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주가가 비싼지 싼지 알기 위해 기업가치 valuation 를 평가한다.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멀티플을 이용한 방법을 알아보자.
멀티플
멀티플은 우리말로 하면 배수이다. 기업이 앞으로 벌 돈의 몇 배를 기업 가치로 볼 것인가의 문제이다.
시가총액 = 기업이 앞으로 벌 돈 X 멀티플
PER
멀티플의 대표적인 지표가 PER이다. PER는 Price Earning Ratio의 약자로 시가총액이 이익(당기순이익 혹은 영업이익)의 몇 배인지를 나타낸다. 주가와 주당순이익의 관계로 말하기도 한다. 어차피 똑같은 말이다.
시가총액 = 당기순이익 X PER
예를 들어, PER 10배가 적정한 기업이 있다고 해보자. 올해 추정되는 기업의 이익이 100 이라면 기업의 시가총액은 1,000 이 되어야 적정하다고 볼 수 있다.
2021년 9월 10일자로 코스피의 PER는 약 15배이다. 이는 기업의 이익을 15년 모으면 시가총액만큼 된다는 뜻이다.
의약품 산업의 경우 PER가 110배다. 기업의 이익을 110년을 모아야 한다는 뜻일까? 아니다.
성장률을 고려한 멀티플
계산하기 쉽게 기준을 PER 10배로 잡아보자. 기업의 이익이 현재 100 이고 향후 성장 없이 매년 같은 이익을 벌어들인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10년 동안 기업의 이익은 1,000 만큼 모을 수 있다.
1Y | 2Y | 3Y | 4Y | 5Y | 6Y | 7Y | 8Y | 9Y | 10Y |
100 | 100 | 100 | 100 | 100 | 100 | 100 | 100 | 100 | 100 |
어느 기업의 PER가 100배라고 해보자. 이 기업은 성장률이 높기 때문에 매년 40%씩 이익이 증가한다. 현재 이익이 100인 이 기업은 첫해에 100X1.4=140을 시작으로 매년 이익이 아래와 같이 증가한다.
1Y | 2Y | 3Y | 4Y | 5Y | 6Y | 7Y | 8Y | 9Y | 10Y |
140 | 196 | 274 | 384 | 537 | 752 | 1,054 | 1,475 | 2,066 | 2,892 |
즉 10년 이면 이익을 다 모았을 때 9,770 이 된다. 현재 이익 100 의 약 10배가 된다. PER 100배라는 말은 기업의 성장률을 40%로 봤을 때 PER 10배와 같은 말이 된다.
멀티플을 이용해 기업가치를 추정하려면 기업이 앞으로 벌 돈과 멀티플을 추정해야 한다. 두 가지 모두 쉽지 않다. 기업의 이익을 추정하는 것도 성장률을 추정하는 것도 매우 어렵다. 멀티플도 과거의 멀티플, 현재의 멀티플, 미래의 멀티플, 국가의 멀티플, 산업의 멀티플, 기업의 멀티플이 다 다르다.
게다가 CEO, 인력의 구성, 기업의 기술적 해자, 거시경제를 비롯한 외부환경, 소비패턴의 변화, COVID-19와 같은 사회 변화 등 기업의 이익과 멀티플 추정에 미치는 변수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하지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살펴보고 스스로 공부해 나가면서 나만의 이익 추정과 멀티플을 만들어 보자.
슈퍼개미 김정환 님의 적정주가 만능공식
슈퍼개미 김정환 님의 책이나 유튜브를 보면 적정주가 만능공식이라는 게 나온다. 멀티플을 이용해서 시가총액을 구하는데 비교적 간단하다
(영업이익 또는 당기순이익) X ROE X 100 = 시가총액
위 식을 보면 미래의 이익으로 영업이익 혹은 당기순이익을 이용하고, 멀티플로는 ROE를 사용하고 있다. 이익의 기준으로는 기업 본연의 영업활동에서 창출되는 이익이 영업이익이므로 되도록이면 영업이익을 사용한다. 하지만 매년 꾸준히 생기는 영업외 이익이 있다면 당기순이익을 사용해도 좋다. ROE는 우선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그대로 이용하자. 마지막에 100을 곱해주는 것은 ROE의 단위가 % 이기 때문이다.
ROE 대신 매출액 성장률을 이용할 수도 있다. 혹은 위의 표에서 계산한 내용을 역산하여 이용할 수도 있다. 위의 표에서는 성장률과 멀티플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EPS 성장률을 역산한다면 멀티플을 구할 수 있다.
멀티플은 보조지표다. 공부한 만큼 보인다.
사람마다 각자의 관점에서 아는 만큼의 지식을 활용해서 멀티플을 다르게 적용한다.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에 깊게 공부해야 한다.
기업가치 측정 혹은 적정주가 계산은 수많은 가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결과가 천차만별이다. 중요한 건 좋은 회사의 주식을 싸게 사는 거다. 물론 주가가 오를 거라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기업가치를 계산하기 전에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파악해야 한다. 기업가치 계산은 어디까지나 보조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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