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숫자의 단위를 본다. 단위를 최대한 높여서 긴 숫자를 간략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2,356억이라면 0.2조로 바꾸자.
총자산으로 규모를 보고, 매출액으로 외형을 판단한다. 총자산회전율을 얼른 계산해본다.
돈을 버는 회사인지 봐야 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당기순이익보다 무조건 커야 한다. 장부상 이익보다 실제 만들어 낼 수 있는 현금창출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물가는 매년 오른다. 직원의 월급도 원자재도 매년 오를 수 밖에 없다. 결국 매년 매출이 증가해야 한다. 적어도 물가상승률만큼은 늘어나야 한다. 최근 3개년 매출액의 추세를 보자.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하더라도 번 돈이 없으면 소용없다. 영업이익을 체크하자.
장부상 번 돈이 있더라도 실제 남은 돈이 있어야 한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보자.
본격적으로 살펴보자. 항목과 숫자를 바탕으로 기업의 상황을 머리속으로 상상해보자.
이제 큰 숫자를 가진 항목 위주로 파악한다. 총자산의 2% 가 넘는 금액을 가진 항목별로 살펴본다. 어떤 거래를 기록하는 항목인지, 항목의 숫자가 가진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어야 한다.
재무상태표
재무상태표를 가장 먼저 본다. 내 자산이라고 생각하자. 자산에 있는 항목은 기업이 활동한 결과물이다. 어떤 자산을 갖고 있는지, 쓸모 있는 자산을 갖고 있는지 보자. 내 자산을 만드는데 남의 돈(부채)을 너무 많이 쓰지는 않았는지(부채비율)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유동성장기부채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비유동부채에 있던 차입금 중에서 1년 안에 갚아야 할 채무는 위치가 바뀐다. 장기차입금에서 단기차입금으로 방을 옮기는 것이다. 이 항목을 보면 올해 얼마를 상환해야 하는지 볼 수 있다.
큰 숫자 위주로 어떤 기업인지 대략 상상해봤다면, 다음 4가지를 점검해보자.
1. 차입금의 성격, 규모와 추이
먼저 차입금이 어떤 성격인지 파악한다.
매출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운전자본도 증가한다. 이런 이유로 운전자금대출이 증가한 것인가?
공장 등의 시설투자로 자금이 필요해서 대출이 증가했나?
현금을 창출하지 못해서 자금이 필요했나?
차입금의 성격을 확인했으면 차입금의 규모와 증감여부를 확인한다. 차입금이 줄고 있더라도 채권자인 은행에서 기업의 상황이 좋지 않아 대출을 상환시키고 있을 수도 있다.
2. 유형자산의 내용과 규모
토지, 건물, 기계기구의 비중을 확인한다. 토지는 감가상각을 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가 올라가는 좋은 자산이다. 장부가에 현재 시세를 반영하지 않았을 수도 있으므로 현재 시세와 비교해보자.
시설투자가 증가하여 유형자산이 증가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투가자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늘어난 유형자산은 감가상각비를 증가시키므로 투자대비 매출이 증가하지 않으면 영업이익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3.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의 규모와 추이
매출이 늘어나면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하지만 매출의 증가속도에 비해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의 증가속도가 빠르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매출채권이 많다는 것은 못 받은 돈이 많다는 말이다. 아직 받지 못한 돈이므로 거래처의 매출추이와 신용도가 중요하다. 회수하지 못하는 매출채권은 결국 다 비용이 된다.
재고자산 역시 비슷하다. 많은 비용을 들인 자산인데 팔지지 않으면 비용이 회수되지 않고 보관비용까지 추가로 들어가게 된다.
4. 대여금 규모
대여금은 어디에 사용된 것인지 잘 확인해야 한다. 기업의 자금이 대표이사에게 대여금의 형태로 흘러가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될 수도 있다. 혹은 관계사로부터 받지 못하는 자금을 대여금이라는 방으로 옮겨 놓은 것일수도 있다. 받지 못하는 대여금이라면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이 옳다. 대여금이 많은 업체는 사용처와 회수 가능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손익계산서
이제 손익계산서를 보자. 손익계산서는 추이가 중요하다.
1. 매출 = 판매가격 X 판매수량
매출이 늘어났다면 판매 가격이 올랐거나 판매 수량이 늘어난 경우다. 혹은 새로운 사업에서 매출이 생겼을 수도 있다. 가격, 수량, 신사업 측면으로 나누어서 추이를 살피자. 수출과 내수 비중도 점검한다.
2. 매출원가와 판관비
매출액에서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차감하면 영업이익이 된다. 1번에서 매출액을 살폈으니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본다.
매출원가의 변동은 원재료 가격, 생산설비에 대한 자본적 지출, 인건비 등이 원인이 된다. 일시적인 요인인지 지속되는 요인인지 봐야 한다.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지, 수입을 하는지, 환율변동에 얼마나 노출이 되는지 등을 봐야 한다.
판관비 역시 전기와 비교해서 어떤 항목이 증감했는지, 그 원인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관계사나 특수관계에 있는 거래처에 대해서는 내부거래를 제거하고 매출 및 매출채권 규모를 파악해야 한다.
현금흐름표
분식하기 가장 어려운 자료다. 당기순이익과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차이가 크다면 반드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손익계산서상 이익이 나더라도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부도가 나는 경우도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당기순이익보다 크다면 감가상각비와 같은 비현금비용이 많은 기업일 수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당기순이익보다 적다면 매출채권, 재고자산과 같은 운전자본이 크게 증가한 경우일 수 있다.
당기순손익은 흑자인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적자라면 평가이익과 같은 비현금이익이 많을 수 있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경우는 생산설비 등에 대한 투자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 현금이 유입된다면 자산을 처분한 경우이므로 좋지 않은 징조일 수 있다.
기업경영분석
위에서 살펴본 모든 내용은 절대적일 수 없다. 항상 업종평균 및 동일 업종 내의 다른 기업과 비교할 때 의미를 갖는다.
한국은행에서 매년 발간하는 기업경영분석 보고서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