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분야의 책을 읽고 싶어서 집어 든 책이지만 끝까지 읽기가 쉽지 않았다. 인체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 보니 용어도 매우 어렵게 느껴지고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도 많았다. 어느 분야든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봤다는데 의의를 둔다.
책은 총 세 PART 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에서는 의과대학에서 해부실습을 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학문을 위해 해부를 하지만 해부 대상이 아닌 한 명의 인간에 대한 경건함이 느껴진다.
PART 2 에서는 해부학의 발전 역사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PART 3 에서 인체의 각 부위별로 역할과 구조, 해부 방법 등에 대해 설명한다.
PART 1
시체를 해부하는 행위는 법률로 그 자격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신을 소중히 대하고 예를 차리는 마음이다.
인체 해부에는 크게 세 종류가 있다.
1. 의대에서 교육과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정상해부
2. 큰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했을 때 사인을 규명하고자 하는 병리해부
3. 경찰 검시관이 검시하여 사인을 규명하고자 하는 법의해부
시신은 포르말린을 주입하여 부패를 방지하고 해부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알코올을 이용해 포르말린을 대부분 제거한 상태를 만든다. 가장 잘 부패하는 뇌는 대부분 미리 적출하여 따로 보관한다. 시신이 준비되었으면 해부 순서에 따라서 해부를 진행한다. 시신마다 피부의 두께와 단단한 정도가 다르고 부위별로 또 다르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하다면 메스 힘 조절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3개월의 해부실습이 끝나면 경건한 마음으로 입관을 하고 유골 반환식을 통해 고인과 유가족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PART 2
현대에도 통하는 의료기술은 대체로 19세기 이후에 급속히 발달했다. 마취제도 19세기에 이르러서 개발되었고, 소독법도 19세기 후반에 개발되었다.
19세기에 질병의 원인이 규명되고 진단법과 치료법이 개발되었다. 그리고 진단 기술이 개발되면서 20세기 이후의 의학 발전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졌다.
해부학을 통해 검증할 수 있는 정보를 고대부터 축적해왔기 때문에 의학의 발전이 가능했던 것이다.
고대 로마 시대의 갈레노스(129~216)는 인체를 해부하지는 않았지만 원숭이를 비롯한 동물을 해부하여 많은 내용을 서적으로 남겼다. 이후 약 1500년에 걸쳐 그의 서적은 절대적인 권위를 인정받는다.
벨기에의 의학자였던 베살리우스(1514~1564)는 1543년에 역사적인 대작이라 불리는 해부 서적 '파브리카'를 출판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인체를 해부했을 때 갈레노스의 책과 내용이 다르면 해부했던 인간의 몸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갈레노스는 원숭이를 해부했다고 분명히 책에 써 놓았지만 르네상스 사람들은 잘못된 지식을 계승했다.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했던 것도 이와 같은 시기였고 베살리우스도 갈레노스의 숭배자들에게 많은 공격을 받았다.
갈레노스는 동맥이 영혼을 운반한다고 믿었고, 베살리우스조차 이를 믿었다. 1628년 영국인 하비(1578~1657)는 처음으로 혈액순환설을 주장하여 당시 의학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PART 3
마지막 PART 는 책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며 복근, 폐, 심장, 신장, 엉덩이, 발, 무릎, 감각기, 턱 등 부위별로 그림과 함께 명칭을 설명해주고 구조에 따른 해부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보면 볼수록 인체는 너무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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