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미래가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뿐일까?
언제부터인지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은 미래를 대표하는 단어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이와 더불어 코딩 교육이 마치 영어 열풍처럼 느껴진다. 코딩도 결국은 컴퓨터와 대화하고자 하는 언어일 뿐이다. 코딩을 배운다고 사고력이 늘거나 창의성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미래는 기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측면을 봐야 한다. '무인자동차의 등장으로 교통사고의 위험이 줄어들고 이동이 편리해질 것이다', '인공지능이 많은 일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등의 이야기는 많다. 그 외에 미래에 대한 다른 내용이 떠오르는가? 많은 분야에서 사회가 변화하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크게 8가지로 미래의 변화를 대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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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동의 위기
기술의 발전은 단순하지만 힘들고 위험한 일들로부터 인간을 벗어나게 해 주었다. 공장에서 로봇들이 작업을 하고, 복잡한 숫자가 필요한 업무는 엑셀로 뚝딱 해결한다. 이 시점까지는 여전히 사람이 필요했다. 최종적인 관리는 사람이 해야 하하고 복잡한 결정도 사람이 해야 했다. 하지만 딥러닝,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와 같은 단어가 등장하면서 '사람'이라는 단어가 필요 없어지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스스로 신호등, 도로, 교통신호, 위성 등과 교류하면서 이동한다. 스스로 학습하면서 보다 완벽에 가까워질 것이다. 나노기술은 옷이나 신발 심지어 우리 몸속에 초미세 로봇을 심어 우리 몸 상태를 판단하고 질병이나 건강 상태를 관리할 것이다. 3D 프린터는 우리가 원하는 물건을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SF 영화에 나올법한 신기술이라고 생각하는가? SF 영화에 등장하는 기술이 이미 인간의 기술보다 뒤처져 있을지도 모른다.
자율주행차의 등장은 버스, 택시, 트럭, 지하철 등의 운전기사를 필요 없게 한다. 이미 수많은 식당에서 주문은 사람이 받지 않고 있다. 은행도 지점을 점점 줄여나가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많은 전통적인 일자리가 이미 사라져 가고 있다.
2 진실의 위기
요즘은 거실에 온 가족이 모여 TV를 함께 보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스마트폰으로 각방에서 보고 싶은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본다. 유튜브의 광고시장은 이미 기존 방송사를 뛰어넘었고 넷플릭스의 영향력은 이미 세계적이다.
유튜브나 넷플릭스는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것을 계속 추천한다. 문제는 이런 플랫폼들은 사용자의 취향을 개선하거나 교양을 쌓게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옥을 좋아하는 사용자에게는 계속 옥을 띄우고 똥을 좋아하는 사용자에게는 계속 똥만 띄운다. 이렇게 되면 취향이 개선되기 쉽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더 저속하게 될 수도 있다. 본인의 성향과 다른 성향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어 사고가 편협해지고 매체에 대한 비판적 사고가 줄어들 수 있다. 사용자들은 자유롭게 콘텐츠를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기존 취향 속에 갇혀서 그것만을 계속 강요당하고 있으며 인공지능에 의해 특정한 취향으로 유도되고 있을 수도 있다. 누구나 손쉽게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유튜브는 콘텐츠의 수준과 진실성에 대한 비판적인 사고가 꼭 필요하다.
3 사생활의 위기
어딜가나 CCTV를 볼 수 있다. 식당에도 길에도 사무실에도 모두 보안과 치안을 이유로 CCTV를 설치한다. 심지어 돌아다니는 자동차에도 블랙박스가 있어 나의 모습이 고스란히 찍히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돌아다니기 시작하면 자동차는 이동하는 CCTV가 될지도 모른다. 참고로 자율주행차는 카메라와 센서가 수십 개 장착된다.
우리의 물리적인 생활만 찍히는 것이 아니다. 이메일, 카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검색 기록 등 우리의 개인 정보 및 취향은 얼마든지 검색될 수 있다. 영화의 단골 소재처럼 치안 목적으로 특정 기관에서 이용할 수도 있지만 일반 기업의 마케팅 목적으로 우리의 개인 정보가 수집되고 관리되고 있다. 구글의 타임라인을 이용해 보면 더욱 잘 알 것이다. 스마트폰을 들고 다닐 뿐인데 내가 언제 어디에 있었는지 다 기록되며, 심지어 현재 있는 곳 근처에 괜찮은 식당이 있다며 추천하기도 한다.
사생활이 없어진다는 것은 범죄가 줄어들어 보다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거대 플랫폼 기업에게 나의 정보가 많이 노출되고 이용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빅데이터'의 다른 말이 '빅브라더'인 셈이다.
4 노년의 위기
은퇴 설계를 하다 보면 여러 가지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한다. 그중 하나가 '장수리스크'다. 젊은 세대는 줄어들고 노년 인구는 늘어나고, 은퇴시기는 빨라지고 국민연금 수급 시기는 늦춰지고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겪고 있는 저출산과 저성장으로 인한 현상이다.
젊은 사람들이 줄어들면 그나마 지방 중소도시에 있던 젊은이들마저 대도시로 이동하게 된다. 지방 대학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젊은 사람은 하나도 없는 시골마을이 생기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지방의 중소도시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대도시는 몰려드는 인구로 몸살을 앓겠지만 지방 중소도시는 소멸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5 정체성의 위기
국가는 독자적인 민족과 문화를 갖고 정체성을 유지한다. 우리나라, 일본, 유럽의 대부분 국가는 민족 단위로 국가를 구성하고 있다. 오랫동안 국가와 민족을 동일시하는데 익숙해져 있다는 말이다. 전 세계적으로 이동이 자유로워지고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민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의 비중이 늘어나고, 소수라고 하기엔 이주민이 너무 많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유연하게 바꾸며 적응할 수 있을까? 원래 다민족 국가이고 이주민의 나라인 미국에서조차도 민족 간의 갈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선진국은 저출산 고령화의 문제를 안고 있다. 반면 개발도상국은 출산율이 높아 젊은 세대의 비율이 매우 높다. 개발도상국의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선진국으로 이동하게 된다. 인구가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인구가 적은 선진국으로 인구가 이동하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럽다.
하지만 선진국에서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이민으로 손쉽게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 저성장이라는 문제가 이를 가로막는다. 누구나 먹고살 만하면 관대해진다. 하지만 저성장 시대에서는 나의 일자리를 다른 나라에서 온 외국인이 빼앗아가는 것처럼 되어버리면 갈등이 생기게 된다. 또한 개발도상국에서 온 이민자들은 열심히 벌고 아껴서 본국에 돈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 국가의 복지 혜택은 똑같이 누리게 된다. 이로 이해 갈등은 더욱 커지게 된다.
세계적으로 다민족 국가가 되고 다른 문화와 민족을 이해하고 갈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트렌드가 생길까? 아니면 갈등을 막기 위해 규제와 법률로 자국민을 보호하고 치안을 강화하는 쪽으로 갈까?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 저성장 사회이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6 지구의 위기
이 부분은 환경오염에 대한 이야기로 생략하겠다.
7 성장의 위기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소득이 적은 세대라고 한다. 돈이 돈을 만드는 자본주의 시대에 저성장까지 겹쳐서 스스로의 노력만으로는 부유한 삶을 살기 힘들게 되었다.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도 옛말이다. 어릴 때부터 교과과정 선행, 외국어, 예체능 등으로 무장한 아이들과 경쟁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10%의 중산층과 90%의 빈곤층으로 이루어진 사회가 될지도 모른다.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지 못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8 민주주의의 위기
대한민국 헌법의 첫 줄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이다. 그리고 헌법 전문에는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라는 대목이 나온다.
민주주의의 본질적인 가치는 평등이다. 통치자와 시민이 평등하며 누구도 엄청난 특권을 요구할 수 없다는 것이 민주주의의 핵심적인 가치이다. 자유는 민주주의와 무관하게 발전한 가치로 개인의 권리와 양심은 국가가 간섭할 수 없다는 이념에 기초하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유와 평등은 하나의 세트로 여겨진다. 하지만 자유와 평등의 조화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자본주의에서는 자유를 확대할수록 불평등이 심화된다. 자본가들의 자유를 확대할수록 소수에게만 부가 집중될 것이다. 기업의 자유를 확대할수록 노동자의 해고가 쉬워지게 된다.
민주주의는 공화주의와도 부딪힌다. 공화주의는 공동체의 입장을 중시한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만을 대변하게 된다. 공공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여유도 없고 경험도 없는 것이다. 심지어 자신의 이익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이끌릴 수도 있다.
삶에 여유가 없어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돌아보기 어렵다. 자유와 평등이 의미 없어지고 정치를 하는 정치가가 아니라 내가 속한 집단을 대표하는 지도자에게 끌린다.
속도와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갈수록 여유가 없어져가는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책에는 각 장마다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저자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나는 어떤 무기를 준비해서 생존할지 고민해보고 저자의 방법과 비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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