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운전자본이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여유자금을 말한다. 보통 수험서에 많이 나오는 협의의 순 운전자본은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의 합에서 매입채무를 뺀 금액을 말한다. 좀 더 정밀하게 계산하기 위해 선급금과 선수금까지 고려하기도 한다. 이 경우 매출채권, 재고자산, 선급금의 합에서 매입채무와 선수금을 차감한다.
협의의 순운전자본
협의의 순 운전자본을 이해하자면 다음과 같다. 내가 제품을 생산해서 판매한다고 가정해보자.
영업활동은 원자재를 구매하고, 제품을 생산하고, 이를 판매하는 일련의 활동이다. 이 과정에서 현금은 모습을 바꾸며 존재한다. 현금을 주고 원자재를 구매하면 현금은 원자재가 되어 있다. 창고에 쌓여 있는 재고는 현금이 재고자산으로 바뀐 상태다. 제품을 판매하면 비로소 현금이 수중에 들어오지만 바로 들어오지는 않는다. 물건 대금을 현금으로 바로 주는 경우는 드물다. 매출채권의 형태로 존재하다가 일정기간이 지나 구매처에서 대금을 결제해주면 드디어 현금이 된다.
위 흐름에서 원자재를 구매할 때, 나도 구매 대금을 현금으로 바로 지급하지 않는다. 나도 물건을 만들고 팔아야 돈이 들어오기 때문에 바로 지급할 현금이 부족하다. 결국 외상으로 원자재를 구입하게 된다. 좀 더 멋진 말로 매입채무라고 한다.
다시 정리해보자.
구매, 생산, 판매 과정에서 묶여 있는 현금이 순 운전자본이다. 최소한 순운전자본은 보유하고 있어야 구매, 생산, 판매의 과정을 한바퀴 돌 수 있다. 현금이 묶여 있기 때문이다. 현금이 묶여 있는 기간에도 전기세도 내야 하고 직원들 월급도 줘야 한다.
구매할 때는 현금을 지급하는 대신 매입채무의 형태로 외상 결재한다. 매입채무만큼 현금 지급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팔릴 때까지 창고에 쌓여 있는 재고자산은 묶여 있는 현금이다. 판매를 해도 외상으로 물건을 팔기 때문에 현금 대신에 매출채권을 받게 된다. 결국 구매, 생산, 판매의 한 사이클에서 내 현금이 묶여있는 금액은 매입채무와 재고자산만큼이다. 매입채무는 현금 지출을 늦춰주기 때문에 쓰지 못하고 묶여 있는 금액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즉 협의의 순운전자본은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의 합에서 매입채무를 뺀 금액이 된다.
순 운전자본은 기업의 활동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한다.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순운전자본이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그렇기에 순운전자본은 그 자체의 추이를 분석하는 것보다는 매출의 변화와 함께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출의 증가로 순운전자본이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현금이 묶이는 금액이 늘어난다는 말이 된다. 적절한 시기에 차입 등으로 현금부족을 메꾼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도산까지 이를 수 있다.
정(+)의 순운전자본
정의 순 운전자본은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의 합이 매입채무보다 큰 경우를 말한다. 협의의 순운전자본 값이 플러스(+)이기 때문에 정의 순 운전자본이라고 부른다. 매출이 증가하면 순운전자본이 증가한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의 합이 매입채무보다 훨씬 큰 경우 정의 순운전자본 구조가 심하다고 한다. 이 경우 매출이 증가할수록 순운전자본의 증가량은 더 커지며 유동비율이 올라가게 된다.
부(-)의 순운전자본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의 합이 매입채무보다 작은 경우 부의 순운전자본이라고 한다. 협의의 순운전자본이 마이너스(-)이다. 이는 매입채무에 의해 지급을 미룰 수 있는 현금이 많다는 뜻이므로 차입금이 필요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부의 순 운전자본구조가 심할수록 유동비율은 낮아진다.
순 운전자본 부담률
순 운전자본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하면서 꼭 생기게 된다. 내 돈이지만 내 수중에 들어와 있지 않는 돈이다. 시장에 묶여있다고 봐야 하는 돈이다. 그래서 순 운전자본 부담률을 체크한다. 매출액 중에서 내 돈이 아닌 게 얼마나 있는지를 보는 비율이다.
순운전자본부담율 = (순 운전자본/매출액) X 100
순 운전자본 부담률이 증가하면 매출액 증가에 비해 순 운전자본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매출이 증가하지 않고 있음에도 순운전자본이 급격하게 증가하거나 매출 증가속도보다 빠르게 순운전자본이 증가한다면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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