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고등학교 설명회, 스물 두 번째 글

김파파 2023. 10. 12. 06:09

근처 고등학교 설명회에 다녀왔다. 아직 자녀가 고등학교 갈 때가 된 건 아니지만, 미리 들어보자는 마음이었다.

 

거의 두 시간에 가까운 설명이었다. 학교 생활, 학교 안내 등의 설명도 있었지만 관심 가는 부분은 뭐니 뭐니 해도 학업 부분이었다.

 

대입 수능에 필요한 공통이나, 선택과목은 수능 점수가 가장 잘 나오게 하면 그만이었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수능에 나오지는 않지만, 선택을 해야 하는 과목들이 있었다. 장차 가고 싶은 학과와 연관 지어 수업을 선택해야 유리한 구조였다.

 

그러려면 대학교의 어떤 계열을 가야할지 정해야 했고, 결국 학생의 장래 희망이 무엇인가가 포인트였다.

 

내가 중고등학교 때는 어땠는지 생각해봤다. 꿈이 있는 친구들도 있었겠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은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학교 다니고, 하라는 거 하고, 좋은 대학 가야 한다고 해서 무슨 학과인지도 모르고 지원하곤 했다. 요즘 아이들은 어떨까?

 

꿈이 있는 아이들은 전보다 늘었을 수는 있겠지만 여전히 대부분은 꿈이 없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장래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학생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한 과정이 없다. 나도 자녀에게 진로에 대한 도움을 주고 싶지만, 난 내가 하는 일과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일만 한정적으로 알고 있다. 더욱이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내 자녀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저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어쨌거나 꿈이 있어야 가고 싶은 학과도 있고 이를 위해 고등학교부터 준비를 할 수 있다. 스스로에 대해 파악하고, 진로를 함께 고민해 주는 학교 시스템은 없다. 부모도 먹고살기 바쁘고, 선생님들도 바쁘다. 게다가 어른들과 대화하기 쉽지 않은 중고등학생들에게 진지하게 대화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긴 한 걸까?

 

그래도 내 아이를 위해 진로에 대해 계속 고민해 본다.